지난 리뷰 (55)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멜팅 아이스크림> 추천사 - 트로피가 되어버린 '민주화'를 돌아보다 트로피가 되어버린 ‘민주화’를 돌아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창고에서 수해로 소실된 줄 알았던 90년대 초반 민주화 투쟁 현장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필름뭉치가 발견된다. 복원 전문가는 수해 탓에 필름끼리 붙어 있어 복원과정에서 필름이 훼손될 위험이 크다며 복원을 만류했으나 당시 사진을 촬영했던 민족사진연구회는 민주화 투쟁의 그날을 복원하기 위해 훼손 위험을 감수하며 필름 복원작업에 들어간다. 왜 이들은 훼손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이 세계를 복원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들이 복원하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1987년 민주항쟁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이 확산 전개되면서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수많은 투쟁 일어난다. 오랜 시간 군부에 의해 자유를 빼앗겨 온 이들에게 정권 교체는 간절한 희망.. <모어> 프리뷰 - 자유롭게 유영하는 자유롭게 유영하는 자긍심의 달, 6월이 돌아왔다. 올해는 영화 모어와 함께 보내시면 좋을 것 같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모지민. 이태원 ‘트랜스’에서 모어(毛漁)로 태어난 뒤 이제껏 가꿔온 아름다움을 맘껏 담아낸 영화. 털이 난 물고기. 그 어느 곳도 속하지 않는 이상하고 낯선 존재. 그러나 스스로를 새롭게 명명하며, 치열하게 앞으로 헤엄쳐 나아가는 모어의 모습을 경외롭게 마주하게 된다. 논두렁, 고향의 옛날 집, 이태원, 미국의 공연장 그 어느 곳에서든 모어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움직임 앞에서는 무대가 된다. 모어가 가진 다양하고 폭발적인 힘이 이일하 감독이 만들어낸 연출의 힘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마주하고 있으면 넋을 놓고 낯선 이 세계에 기꺼이 함께하고 싶어진다. 뮤지션 이랑이 음악.. <니얼굴> 프리뷰 - 춤을 추듯이 춤을 추듯이 은혜 씨는 유머러스하다.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치고, 춤도 잘 춘다. 영화 속에서 춤을 추던 은혜 씨의 표정이 계속 떠오른다. 은혜 씨는 강가 옆에 1km나 이어진 프리마켓에서 다른 셀러들과 함께 아무 음악에나 춤을 춘다. 자신의 전시회에서도 그림 사이를 지나다니며 춤을 춘다. 그 자유롭고 포근하고 또 안온한 표정.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삶이라도, 그 삶이 행복하리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은혜 씨는 정말이지 행복한 삶을 산다. 그림을 그릴 때 김미경 서촌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는 은혜 씨.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다는 은혜 씨. 그런 은혜 씨의 말에 “좋겠다.”라는 반응이 뒤이어 나온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일을 하는 순간까지 행복한 사람이 몇..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