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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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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장윤미 단편전> 추천사 - 보는 법을 배우기 보는 법을 배우기 저는 장윤미 감독을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2014)로 처음 접했습니다. 어머니가 카메라를 드는 그 기쁨으로 가득한 장면을 되뇌며, 장윤미라는 이름을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의뭉스러운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가 시작의 복됨과 기쁨 덕분에 좋았다면, 그의 다음 영화는 별 볼일 없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물론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장윤미의 영화를—수년간의 요청 끝에!—추천하고 있듯, 장윤미의 영화들은 항상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장윤미의 영화들’이라 제가 이 영화들을 모을 수 있을까요? 주지하듯 ‘어느 작가의 영화’라고 부른다는 것은, 개별 영화들을 그 작가의 세계 안에서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합니다. 낡은 비유..
<경아의 딸> 프리뷰 - 타인의 시선으로 타인의 시선으로 눈이 깔린 아버지의 무덤가에서 경아가 연수에게 연수 입장에선 동의하지 못할 말을 건네고, 연수가 그 대답으로 자신은 엄마밖에 없다고 대답을 했을 때 나는 이 연수의 삶의 방식보다 연수가 바라보는 시선 자체에 조금 더 공감하는 영화일 것이라 확신했다. 언뜻 보면 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맞서야만 하는 연수와, 그 과정에서 딸에게 다가가는데 고군분투하는 경아의 투쟁에 관한 지점들이 짙게 드러나지만 그 저변엔 어떤 시선에 대한 희망이 있다. 은 연수가 경아를 보듯이, 경아가 연수를 봐주기를 희망한다. 전남자친구가 퍼트린 동영상 유출 사건에 대해 연수와 경아가 맞부딪칠 때 살아온 세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서로의 다른 반응들은 연수를 상처 입힌다. 사적인 동영상 유출과 거기에 대한 경아의 반응을..
<윤시내가 사라졌다> 프리뷰 - 쉽게만 살아가면…. 쉽게만 살아가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데서 시작된 영화가 그 끝에서 발견하는 건 원래 탐색하고자 했던 대상과는 약간 다를 때가 왕왕 있다. 이 영화가 결말부에서 그 무엇과 함께 찾아내는 또 다른 한 가지는 ‘타인의 세계를 쉽게 판단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라고 생각한다. 는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순이와 유튜버 하다 모녀가 사라진 ‘윤시내’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는 줄거리의 로드무비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윤시내’와 ‘연시내’뿐만 아니라 다른 이미테이션 가수인 ‘운시내’, ‘가시내’, ‘윤신애’, ‘윤사내’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윤시내’라는 원본의 이름을 두고 제각기 조금씩 변형된 이들의 이름을 나열해 불러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말장난처럼 느껴져 조금쯤 웃음이 세어 나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