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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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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유령, 자유인> 프리뷰 - 실험영화 가이드 제 1장 실험영화 가이드 제 1장 내 능력 안에서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굳이 이해하거나 설명하려 애쓰는 일에는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그보단 어찌 됐건 결국 하나의 반응으로(는) 남을 수 있는, 그것에 대한 나의 느낌 또는 인상을 직시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작업이라고 믿는다. 영화는 결국 물 속에 잠긴 거울 같은 것이어서, 거기에 누군가의 시선이나 생각이 닿을 때 그 빛이 어디로 향할지는 나도 당신도 알지 못할 것이다. 최소한 솔직하고 성실한 난반사의 기록이기를 바란다. 제목의 세 단어가 그대로 영화의 각 챕터가 되는 은 ‘실험영화’ 라는 단어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혹은 두려워하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서사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각자의 호흡으로 다듬어진 이미지와 문장들은 실시간으로 빛나거나,..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추천사 - 영화가 자신의 캐릭터와 닮을 때 영화가 자신의 캐릭터와 닮을 때 는 최소한의 ‘삶의 질’은 지켜내려 하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다. 전셋집에 살고 있는 정희(원향라)와 영태(박송열) 부부는 직업을 구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본으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부부가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삶의 질’은 임시로 하는 그들의 일의 성격과, 낮과 밤의 시간차로 점점 적어져 간다. 정희는 사채를 빌렸다는 사실을, 영태는 아는 형에게 빌려준 카메라를 돌려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고백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들이 함께 지향해가던 ‘삶의 질’과는 위배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무거워 보이는 서사와는 달리 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다. 슬랩스틱과도 같은 영화 속 인물들의 동선들, 특정 상황에서 들어가는 과감한 클로즈 업 등. 의 리듬은 유머가 구현하는 순간들로부..
<아치의 노래, 정태춘> 프리뷰 -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울려 퍼질 아치의 노래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울려 퍼질 아치의 노래 ‘정태춘·박은옥 데뷔 40주년 프로젝트’ 기념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베테랑 가수답게 자신의 목소리와 밴드 연주의 어울림을 섬세하게 체크한다. 공연 무대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도 꼼꼼히 챙긴다. 그렇게 2019년 4월 13일, 제주도에서 40주년 기념 전국투어콘서트 첫 공연의 막이 오른다. 객석 불이 꺼지고 무대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그의 데뷔곡 ‘시인의 마을’이 흐른다. 40년이라는 세월의 나이테가 깊게 박힌 그의 목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지고 우리는 ‘시인의 마을’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1977년으로 향한다. 영화 은 정태춘의 삶과 음악을 담은 연대기다. 그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주요 시기마다 했던 음악에 대한 철학과 고민을 담았다. 데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