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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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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프리뷰 - 그냥 가족 그냥 가족 오오극장 9주년 기념전에서 먼저 만나보았던 딸에 대하여> 가 정식 개봉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17년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엄마에게는 별다른 이름이 붙여지지 않고 그저 엄마 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딸이 자신의 연인을 데리고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모녀는 서로를 마주하게 되고, 그런 딸을 엄마는 이해할 수 없다. 함께 사는 공간인 집에서 엄마의 감정은 굉장히 억제되어 있는데, 엄마가 자신으로 살아가는 순간으로 보이는 곳은 요양보호사로써 일하는 일터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홀로 늙어가는 ‘제희’를 본인의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다. 마치 자신이 이..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애국소녀> 추천사 - 소녀, 애국에 타라 소녀, 애국에 타라 미투 시국과 함께 페미니즘 여성 영화의 바람이 불 때, 나에게 가장 반짝였던 영화는 였다. 재치 있고 용감하다는 표현 밖에 붙이지 못하는 나지만 그만큼 영화가 주는 새로운 연출과 기획은 달랐다. 그 핑크 페미의 주인공 남아름 감독이 긴긴 제작 과정을 지나 첫 장편 작품, 로 돌아왔다. 단편이었던 전작의 이야기는 페미니스트 어머니와 나 (감독)를 중심으로 거대한 페미니즘 담론 속 개인을 새롭게 긍정하는 동시에 반성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386세대인 감독의 부모님이 카메라 앞에 전면으로 담겼다. 행정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모범 공무원이 된 아빠와 세상의 불합리함에 투쟁하는 여성인권 운동가 엄마. 감독은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애국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부모님..
<문경> 프리뷰 - 여행과 영화, 낯선 세계를 낯선 시선으로 여행과 영화, 낯선 세계를 낯선 시선으로  여행과 영화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단 여행과 영화 모두 낯선 세계로 떠나는 과정이다. 우리는 여행을 보통 우리가 익숙지 않은 곳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우리는 쉽게 체험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떤가? 우리가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감독이 만든 스크린 속의 어떤 세계로 떠나는 일이다. 이곳은 익숙할 수도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은 대개 감독, 혹은 작가에 의해 창조, 혹은 재창조된 세계이다. 그러니까 감독의 시선이 반영된 새로운 세계이다. 그 세계의 낯선 감각이 우리를 영화적인 마법의 순간으로 이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행과 영화는 닮아있다.  신동일 감독의 신작 문경>은 회사 생활에 대한 피로로 동료의 연고지인 ‘문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