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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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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프리뷰 - 여행과 영화, 낯선 세계를 낯선 시선으로 여행과 영화, 낯선 세계를 낯선 시선으로  여행과 영화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단 여행과 영화 모두 낯선 세계로 떠나는 과정이다. 우리는 여행을 보통 우리가 익숙지 않은 곳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우리는 쉽게 체험할 수 없었던 경험을 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떤가? 우리가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감독이 만든 스크린 속의 어떤 세계로 떠나는 일이다. 이곳은 익숙할 수도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은 대개 감독, 혹은 작가에 의해 창조, 혹은 재창조된 세계이다. 그러니까 감독의 시선이 반영된 새로운 세계이다. 그 세계의 낯선 감각이 우리를 영화적인 마법의 순간으로 이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행과 영화는 닮아있다.  신동일 감독의 신작 문경>은 회사 생활에 대한 피로로 동료의 연고지인 ‘문경’으로 ..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프리뷰 - 훌리건적 사랑 훌리건적 사랑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으로 1996년 당시 서울에 연고를 두었던 두 구단(일화 천마, 유공 코끼리)을 비롯해 LG 치타스는 타지로 이전한다. 새 연고지는 안양이었다. 이 정책의 명분은 2002 월드컵 유치와 지방 축구 활성화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사실상 ‘월드컵 유치’만이 유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도인 서울뿐 아니라 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축구 인프라가 갖춰져야 했던 월드컵이 끝나자 그 사이 빅클럽이 되었던 안양 LG 치타스는 2004년 다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팀 이름을 FC 서울로 개명한다. 수도를 중심으로 한 개혁에 안양 LG 치타스 서포터즈는 하루아침에 자신의 팀을 잃는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하 수카바티>)은 안양의 축구팬들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다. 근래에 쏟아..
<진주의 진주> 프리뷰 - 지나온 곳들에 대한 기억 지나온 곳들에 대한 기억 는 영화 로 화제를 모은 김록경 감독의 신작이다. 이야기에 대한 섬세한 태도가 돋보이는 영화 이후 김록경 감독은 깊은 페이소스가 돋보이는 한 지방 지역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는 당장 다음주 촬영을 앞둔 영화 감독 진주가 철거된 촬영 장소를 대신할 공간을 경남 진주에서 찾고 철거 예정인 이 공간을 지역민들과 함께 지키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사라지고 있는 과거의 공간들에 대한 한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는 지역민들 서로에 대한 정이 돋보인다.  영화 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진주’라는 명사를 두 번 반복하고 있다. 영화의 맥락에 따르면 ‘진주’라는 것과 ‘진주의 진주’라는 제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