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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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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낼 시간> 프리뷰 - time to not to be strong time to not to be strong  국가인권위원회의 15번째 인권 영화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 작품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던 3명의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남들 다 가본 수학여행을 뒤늦게나마 가보겠다는 계획으로 제주도로 출발한 일행은 제대로 즐기거나 놀기보다는 귤밭에서의 노동과 카드빚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이 여행을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아이돌의 인권 침해 문제는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명되어 왔고, 그에 따라 환경도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 기획사가 아니라면 경제적인 착취나 일상적으로 요구받는 성적인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남궁선 감독은 전작인 십개월의 미래>에서 임산부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하면서도 유쾌함과 밝은 에너..
<언니 유정> 프리뷰 - 어떤 자매 어떤 자매  유정은 심장내과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유정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낮과 밤이 바뀐 생활 때문에 잔뜩 지친 채 산다. 유정은 해가 뜬 뒤에야 퇴근하여 텔레비전을 보다가 거실 소파 위에 웅크려 잠이 든다. 유정에게는 하나뿐인 혈육, 열여덟 살 동생 기정이 있다. 기정은 혼자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에 유정이 붙여둔 용돈 2만 원을 챙겨 집을 나선다. 두 사람은 함께 살지만, 마주치지 못한다. 어느 날, 유정은 기정이 잡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했다. 기정의 죄목은 영아유기치사였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 우리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유정과 기정의 관계. 한 집에 살면서도 기정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두 사람은 먼 사이였던 거다. 유..
<아침바다 갈매기들> 프리뷰 - 자본에 관한 각기 다른 입장들 자본에 관한 각기 다른 입장들  영국(윤주상)은 계속 바다로 향한다. 그는 고기잡이 배의 선장이다. 한 가난한 어촌마을에서 말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영국은 배를 모는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인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반면 용수(박종환)는 다르다. 영국의 배를 타는 젊은 어부 용수는 자살로 위장하고 보험금을 타서 자신의 어머니 판례(양희경)와 아내 영란(Khazsak)과 함께 마을을 떠날 위험한 계획을 준비한다. 그는 영국과는 달리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환경이라는 조건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란 늙은이들에겐 생업으로서의 공간이자 젊은이들에겐 떠나야만 하는 길이 된다. 낭만의 장소로 활용되는 최근의 한국독립영화들과는 달리 아침바다 갈매기는>에서 바다는 어딘가 생존의 장소로 느껴진다.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