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뷰 (55)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서바이벌 택틱스> 추천사 - 모호함으로 가득 찬 사건, 인생, 그리고 영화 모호함으로 가득 찬 사건, 인생, 그리고 영화 감독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 제작의 수많은 제약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내는 영화들이 있다. 그런 영화들을 나는 사랑한다. 이 영화도 그렇다. 이 영화의 자유로움을 나는 추앙한다. 영화는 쌍둥이 언니를 잃은 한 여자와 일 없이 과거에 쫓기는 한 남자를 등장시킨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평행하게 가기도 하고 교차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굉장히 일상적인 이야기인 것도 같지만 보다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순간 영화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 때문에 서사가 잘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영화를 즐기는 가장 주요한 줄기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잔고: 분노의 적자> 프리뷰 - 영화 만들기의 기쁨과 슬픔 영화 만들기의 기쁨과 슬픔 는 그 제목에서부터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듯 우리에게 비교적 더 익숙한 바로 그 영화의 원제를 따다온 것이다. 는 첫 시퀀스에서부터 이 영화가 의 형식을 어떻게 빌려오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호기롭게 시작한다. 언뜻 영화는 원본을 허술하게 따라잡는 것에서 그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이 영화가 그 세계의 허술함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것을 무기로 삼고 있다는 것을 쉬이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자신의 투박함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마침내 그 모든 장치들을 특유의 당당한 사랑스러움으로 치환시키는데 성공한다. 의 가장 사랑스러운 지점은 다름 아닌 ‘영화 만들기’의 기쁨을 전달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전반부에 영화는 (특히 자본의 문제를 끌어들..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프리뷰 - 세 사람만 있으면 없는 뮤직비디오도 만든다 세 사람만 있으면 없는 뮤직비디오도 만든다. 옛말에 세 사람만 있으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고 했다. 이 영화가 그렇다. 나쁜 뜻이 아니다. 세 사람이 모여 맨 바닥에 헤딩하듯 세상에 없던 무명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듣도 보도 못한 인간으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감독이 영화과를 졸업한 이후 생존을 신고하기 위해 만든 이 영화는 누군가를 향한 애정과 마음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고 만들어낸 흔적이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의미길래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냐는 질문 속에는 어쩌면 덕질의 무의미함 또는 덧없음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촬영 세트를 준비하며 방구석에 세 사람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을 때 튀어나온 진심은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 였다. 가삿말 하나로 멜로디 한 부분으로..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