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뷰 (55)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가단빌라> 추천사 - 확장, 반복, 나아감 확장, 반복, 나아감 ‘나’는 가단빌라에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살아왔다. 가단빌라는 단순히 가족들이 오랜 기간 기거했던 공간일 뿐만 아니라, 한때 가족들의 삶의 분기점이었다. 그러나 가단빌라에 살고 있는 가족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고, ‘나’는 죽음을 생각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내 오래된 건물 안에 버겁게 차 있는 살림살이의 모습들이 보인다. 이처럼 가단빌라라는 공간 안에 욱여넣어진 이야기들과 감정들은 차고도 넘친다. 카메라는 그 안에서 생활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독백은 점차 대화가 되고, 할머니의 이야기는 엄마의 이야기로, 그리고 종국에는 ‘나’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 속에는 이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불행이 있다. 하지만 동시.. <퀴어 마이 프렌즈> 프리뷰 - 당당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원한다. 당당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원한다. 사람은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켜준 사람을 절대 잊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는 기독교인 성소수자 ‘강원’ 과 그의 삶을 카메라에 담고 이야기의 완성을 고민하며 달려온 ‘아현’ 의 다큐멘터리다. 두 사람은 한 기독교 대학 연극부를 통해 만났고, 대학교 3학년 강원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시작은 기독교인이면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어쩌면 아이러니한 강원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단순한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이야기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세계를 넓혀가는 감독 스스로의 변화를 다룬다. 성소수자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인 한국 군대 대신 미군에 입대하며 자신을 지켜나가는 강원은 ‘커뮤니티.. <다섯 번째 흉추> 프리뷰 - 곰팡이의 미학 곰팡이의 미학 모든 것은 곰팡이로부터 시작된다. 막 이사한 어느 연인의 집, 그곳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곰팡이가 자라난다. 시간이 지나 곰팡이 안에서 한 생명체가 탄생한다. 그 생명체는 매트리스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사연들을 듣게 된다. 그러나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그들의 흉추를 빼앗고, 인간의 흉추를 모으며 그것은 점점 인간의 형상을 띄게 된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3관왕을 하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다섯 번째 흉추’는 이때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성을 가진 한국 독립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전위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독특한 바디호러물은 시청각적으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먼저 시각적으로 이 영화는 형.. 이전 1 2 3 4 5 6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