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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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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페스티벌> 프리뷰 - 이미 조금 망쳤더라도 이미 조금 망쳤더라도 을 관객들에게 알리는 글의 첫 문장으로 어떤 것이 좋을지 오래 고심하였다. 무언가를 고심하게 되었다는 건 아마도 이 영화가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거다. 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보았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망진 지역 축제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애쓰는 행사대행사의 대표, 누군가의 누나라는 호칭에 익숙해져야 했을 취준생, 글을 쓰지 못하는, 아니, 글을 쓰지 않는 극작가, 과거의 명예보단 현재의 재정 상태가 더 중요해진 유명 가수, 자꾸만 행사에 변동이 생기는 통에 극을 수정하기를 반복해야 했던 극단. 각각의 입장과 캐릭터가 확실한 인물들이 마치 ‘망친’으로 읽히기도 하는 ‘망진’ 연산군 문화제를 얼렁뚱땅 완성해 나간다. 방금 언급한 것처럼 엔 자기의 일을 열심히..
<드림팰리스> 프리뷰 - 물질에 대한 맹신과 악의 손길들 물질에 대한 맹신과 악의 손길들 혜정(김선영)은 시위의 흔적들을 긁어내고, 새집으로 향한다. ‘드림팰리스’라는 이름의 신축아파트에서 혜정은 자신의 아들인 동욱(최민영)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삶을 꿈꾼다. 하지만 동욱은 계속 과거 혜정이 몸담았던 유가족 텐트로 향하고, 혜정은 불가피하게 자신이 떠난 사람들과 마주친다. 특히 수인(이윤지)을 마주할 때 혜정은 유독 더 어색해진다. 수인은 자신과 같은 ‘길성 하이테크’의 화재사고에서 남편을 잃고, 자식을 홀로 책임지는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는 불가피하게 긴장의 순간들을 마주해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혜정은 자신의 가정을 위해 ‘길성’과 합의하고, 함께 시위하던 유가족들을 떠났지만 동욱으로 인해 다시 되돌아온다. 또한 이사 온 드림팰리스에서조차..
<스프린터> 프리뷰 - 머리로 준비하고 가슴으로 질주! 머리로 준비하고 가슴으로 질주! 당신은 어떤 일에 뜨거워 본 적이 있는가? 여기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뜨겁게 도전하는 세 사람이 있다. ‘현수’는 과거 여러 육상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신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는 엘리트였지만 나이가 들고 성적도 저조해져 이제는 은퇴만을 남겨두고 있다. ‘준서’는 고교 유망주로서 사람들의 촉망을 받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실력이 정체되어 결국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처한다. ‘정호’는 선수로서 더 우수한 실적을 내기 위해 옳지 못한 수단까지 선택하려 한다. 세 인물은 이렇듯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있지만 결국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자신만의 뜨거운 도전을 실행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스포츠 드라마에 적절한 현실 감각과 주제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