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뷰 (55)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프리뷰 - 차후의 시간과 남은 틈 차후의 시간과 남은 틈 영화를 보다가 조금 당황했다. 영화가 시작한지 고작 4분 남짓 되었는데, 얼굴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명지(박하선)는 남편의 시체를 확인하러 간다. 관객인 우리가 남편의 얼굴을 알기도 전이다. 명지의 이야기도 명지와 가까워질 시간도 없었기에, 그의 우는 얼굴이 화면을 가득 메워도 무언가 의아한 기분만 남는다. 이 빈틈. 남편의 얼굴, 이름이 도경이라는 점(전석호) 그리고 그의 성격을 알게 되는 것은 모두 차후의 일이다. 차후의 일과 회상이 빈틈을 어느 정도 메우지만, 영화 내 명지-도경의 시간은 잠깐으로 메우기에는 너무 크다. 차후의 시간과 남은 틈. 는 해결되지 않은 시간을 여러 방식으로 보여준다. 정신적인 문제는 지은(정민주)에게 마비를 갖고 오고, 명지(박하선)에게 비강진을 겪게.. <206: 사라지지 않는> 프리뷰 -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전쟁의 기억 속 묻어둔 진실을 꺼내 발굴하고 마주하며 애도하는 민간 조사단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밀양의 송전탑과 맞서 싸운 김말해 할머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들이 무차별하게 학살당한 공간들을 찾아 나서는 조사단의 모습을 담았다. 진상규명을 위한 기구였던 진실화해위원회는 사라지고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이라는 긴 이름 하에 직업도 나이도 성별도 다른 사람들이 모인다. 206개의 뼈로 이루어진 온전한 유해를 7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온 가족에게 전해주기 위해. 조사단의 구성원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전직 조사관과 대학생, 유족, 자원봉사자들로 자발적으로 합류하여 2023년에도 여전히 유해발굴을 활발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추천사 - 죽음을 자각한 자의 자유. 죽음을 자각한 자의 자유. 주희(김주령)는 암의 가능성에 대한 선고를 받는다. 그 확률은 10명중 1명꼴인 10%의 희박한 확률이지만, 주희는 불안해한다. 병원을 빠져나온 주희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학교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호진(문호진)은 연극을 준비하며, 배우들에게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감정을 설득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들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들을 내놓는다. 어쩌면 호진조차도 자신이 쓴 인물의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주희와 호진은 부부였던 사이다. 한때 서로 사랑했던 두 사람은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에게 던져진 현실들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주희가 죽음이라는 관념에 잠..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