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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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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꽃의 전설> 프리뷰 - 어찌됐든 바다는 멈추지 않는다 어찌됐든 바다는 멈추지 않는다 바다를 찍는다는 것은 현순직 해녀가 말하듯 바닷물이 내려갔다 올랐다하는 상하운동을 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운동은 해녀들 사이에 전설로 전해지는 용왕이 일으킨다고 여겨질 만큼 그들에게는 성스러운 것이다. 이 ‘성스러움’을 보충해보자면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류(潮流)의 운동은 멈추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이 중단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조류는 영원을 담보한다.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에서 중요한 명제다. 오랫동안 해산물을 따는 일을 해온 현순직 해녀는 자신의 노쇠함에 따라 물질의 빈도가 줄어들고, 그것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채지애 해녀는 물질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일에 익숙해진다. 은 성스러운 바다라는 공간과 융화되는 해녀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것을 지속하..
<피아노 프리즘> 프리뷰 - 더 많은 감상 더 많은 감상 "이 영화는 모든 한국어 사용자를 위해 화면해설과 음향자막이 추가된 배리어 프리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피아노 프리즘〉(오재형, 2021)은 이렇게 시작한다. 영화평론가 박동수가 「“나”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정확히 지적했듯 보편적으로 배리어 프리 버전이 사후적으로 제작된다는 측면에서, 이런 방식은 독특하다. 〈피아노 프리즘〉에는 모든 장면에 자막이 보이고,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감독의 화면 해설이 들린다. 귀를 막아도 영화를 볼 수 있고, 눈을 감아도 영화를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장애―신체의 불능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인―장애는 〈피아노 프리즘〉에서는 아주 작아질 것 같다. 물론 비장애인 관객이 그것을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다. 다만 비장애인 관객인 나에게 이러한 장치는 형식으로서..
<그녀의 취미생활> 프리뷰 - 초록 사이로 초록 사이로 정인은 박하 마을에 산다. 온통 초록으로 둘러싸인 이 시골 동네는 정겨우면서도 매섭고, 청량하면서도 음울하다. ‘초록’은 정확히 이 상반된 느낌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색이다. 여름의 박하 마을은 초록의 숲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우거진 풀숲 사이론 그 어떤 것도 빠져나가지 못할 것처럼 느껴진다. 박하 마을 사람들은 친근하게 굴면서도 어딘가 불쾌한 기운을 안고 있다. 정인은 그런 박하 마을에서, 박하 마을 사람들 틈에서 매일 가위를 손에 쥔 채 잠에 든다. 박하 마을 사람들은 머리를 질끈 묶고 일하기 편한 옷을 입는다. 호박 비닐하우스, 사과 과수원, 깻잎 밭 할 것 없이 돌아가며 일손을 돕는다. 다들 비슷한 모습을 하고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 시골 동네에 혜정이 나타난다. 남들이 농사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