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극장 상영작 프리뷰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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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프리뷰
<힘을 낼 시간> 프리뷰 - time to not to be strong
time to not to be strong 국가인권위원회의 15번째 인권 영화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 작품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던 3명의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남들 다 가본 수학여행을 뒤늦게나마 가보겠다는 계획으로 제주도로 출발한 일행은 제대로 즐기거나 놀기보다는 귤밭에서의 노동과 카드빚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이 여행을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아이돌의 인권 침해 문제는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명되어 왔고, 그에 따라 환경도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여전히 대형 기획사가 아니라면 경제적인 착취나 일상적으로 요구받는 성적인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남궁선 감독은 전작인 십개월의 미래>에서 임산부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하면서도 유쾌함과 밝은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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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유정> 프리뷰 - 어떤 자매
어떤 자매 유정은 심장내과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유정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낮과 밤이 바뀐 생활 때문에 잔뜩 지친 채 산다. 유정은 해가 뜬 뒤에야 퇴근하여 텔레비전을 보다가 거실 소파 위에 웅크려 잠이 든다. 유정에게는 하나뿐인 혈육, 열여덟 살 동생 기정이 있다. 기정은 혼자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에 유정이 붙여둔 용돈 2만 원을 챙겨 집을 나선다. 두 사람은 함께 살지만, 마주치지 못한다. 어느 날, 유정은 기정이 잡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했다. 기정의 죄목은 영아유기치사였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 우리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유정과 기정의 관계. 한 집에 살면서도 기정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두 사람은 먼 사이였던 거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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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다 갈매기들> 프리뷰 - 자본에 관한 각기 다른 입장들
자본에 관한 각기 다른 입장들 영국(윤주상)은 계속 바다로 향한다. 그는 고기잡이 배의 선장이다. 한 가난한 어촌마을에서 말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영국은 배를 모는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인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반면 용수(박종환)는 다르다. 영국의 배를 타는 젊은 어부 용수는 자살로 위장하고 보험금을 타서 자신의 어머니 판례(양희경)와 아내 영란(Khazsak)과 함께 마을을 떠날 위험한 계획을 준비한다. 그는 영국과는 달리 자신의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환경이라는 조건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란 늙은이들에겐 생업으로서의 공간이자 젊은이들에겐 떠나야만 하는 길이 된다. 낭만의 장소로 활용되는 최근의 한국독립영화들과는 달리 아침바다 갈매기는>에서 바다는 어딘가 생존의 장소로 느껴진다.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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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 프리뷰 - 모래판 위의 여자들
모래판 위의 여자들 여자 씨름계의 ‘이만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만기라는 인물도 젊은 세대에서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여자 씨름계에는 누구에게나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임수정 선수가 그 별명의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심인물이다. 임수정 선수는 2009년 처음으로 여자 씨름 종목에도 전 종목 통합 천하장사가 생긴 후, 가장 많은 천하장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종목의 최강자가 있다면, 최강자를 뒤따르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기 마련이고, 또 그를 바라보고 성장한 후배들이 있기 마련이다. 최강자가 나오기 전 기틀을 닦아두었던 선수도 든든한 선배이자 어른으로 존재한다. 스포츠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인기와 실력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는 법이다. 영화 모래바람>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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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 프리뷰 - 공간, 거리, 사람들
공간, 거리, 사람들 문호와 고은 부녀와 도경과 사랑 부녀는 아파트 청약을 위해 고은과 도경을 부부로 위장시킨다. 문호와 고은, 도경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 식구 행세를 하며 도경의 집에서 함께 생활한다. 가까워진 생활반경만큼이나 세 사람은 서로의 삶속으로 점차 파고 들게 된다. 과연 이들은 청약에 당첨될 수 있을까, 만약 이 위장한 가족이 새 집을 얻게 된다면 이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이들의 팍팍한 삶은, 이들의 거주하는 공간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한 채>는 그것을 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을 차근차근 담아내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한 채>에서 카메라는 많은 순간 다양한 것들에 가로막혀 있다. 무언가가 인물들의 형체를 가리고, 인물들은 어딘가에 갇혀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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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프리뷰 - 노스텔지어에 대한 노래, 페이소스에 대한 고백
노스텔지어에 대한 노래, 페이소스에 대한 고백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 광화문 근처 종로 거리를 거니는 두 청춘이 있다. 그들은 오랜만에 만나 근황을 나눈다. 남자는 미술을 시작했고, 여자는 영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 호감이 있는 걸까, 혹은 그저 지나가는 인연 중 하나인 걸까. 같은 길을 걷던 그들은 어느새 갈림길에 도달했다. 둘은 다른 길을 가고 다른 공간에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 연인과 함께 버스를 타고 광화문 거리를 지나던 남자는 이순신 동상을 보며 낮에 여자와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정말 광화문 동상은 오른쪽에 칼이 있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미망>은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서 만난 같은 공간의 사람들과의 인연을 포착한다. 다시 말해,..
GV 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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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 오정민 감독 / 2024.10.13.
관객과의 대화 기록 2024.10.13. 참석 오정민 감독진행 최은규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기록 김가율 최은규: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최은규라고 합니다. 그럼, 감독님 인사 부탁드립니다. 오정민: 네 안녕하세요. 저는 파묘>을 잇는 흥행작이자 베테랑2>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 영화 장손> 감독 오정민입니다.(웃음) 반갑습니다. 장손>이 또 대구 영화잖아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 상영한다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데요. 오늘 이렇게 많은 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영화라는 건 사실 관객분들께서 만들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관객분들과 많은 대화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최은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정민 감독님이 원래 대구 출신이시고, 부모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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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쓰는 시> 정다운 감독, 김종신 프로듀서 / 2024.05.26.
관객과의 대화 기록 2024.05.26. 참석 정다운 감독, 김종신 프로듀서 진행 류승원 모더레이터기록 김가율 류승원: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땅에 쓰는 시> GV를 맡은 관객 프로그래머 류승원이라고 합니다. 일요일 1시라는 이른 시간에 이렇게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GV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PD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정다운: 안녕하세요? 저는 땅에 쓰는 시>를 만든 정다운입니다. 옆에 이분은 PD님이시자 제 짝꿍이고요. 저기 앉아 있는 친구는 선유도 공원 앞을 뛰어다니고 마지막에 「모두 다 꽃이야」를 부른 김단우 군입니다. 또 저는 김단우 군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김종신: 안녕하세요? 같이 영화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 김종신입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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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김다민 감독 / 2024.03.23.
관객과의 대화 기록 2024.03.23. 참석 김다민 감독 진행 박정윤 모더레이터 기록 김가율 박정윤: 안녕하세요? 의 진행을 맡은 박정윤이라고 합니다. 감독님 간단하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다민: 안녕하세요? 를 연출한 김다민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정윤: 네. 그럼 GV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가 그 어떤 영화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요소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했는데요. 페르시아어를 할 줄 아는 막걸리가 모스부호로 말을 거는 그런 내용이잖아요.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것인지 먼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다민: 시작은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는데요. 제가 평소에 동네 평생학습관에서 수업 듣는 게 취미인데 2015년 무렵에 ‘전통주 만들기’라는 수업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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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모먼트
<벗어날 탈 脫> 서보형 감독, 임호준 배우, 위지원 배우, 성용훈 배우 / 2024.03.09.
관객과의 대화 기록 2024.03.09. 참석 서보형 감독, 임호준 배우, 위지원 배우, 성용훈 배우 진행 류승원 모더레이터 기록 김가율 류승원: 안녕하세요. 의 진행을 맡은 관객프로그래머 류승원이라고 합니다. 먼저 감독님, 배우님들 간단한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서보형: 안녕하세요. 을 연출한 서보형입니다. 임호준: 네. 안녕하세요. 에서 ‘영목’ 역할을 맡은 배우 임호준입니다. 위지원: 안녕하세요. 영화 에서 ‘지우’ 역을 맡은 배우 위지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성용훈: 네. 안녕하세요. 에서 ‘검은 옷’을 연기한 배우 성용훈입니다. 반갑습니다. 류승원: 그럼 본격적으로 GV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서보형 감독님께서는 지난 2018년 대구단편영화제에 이라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오오극장을 찾아오신 적이 있으신..
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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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
대구독립영화 비평 시리즈 - 책임지지 않는 우정, <새>
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오오극장은 대구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대구독립영화 아카이빙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기획전과 책자 『오오카이브』를 통해 대구독립영화를 상영하고 기록합니다. 이제 물리적 아카이빙에 더해 대구독립영화 한 작품 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대구영화발굴단 류승원님의 대구독립영화 비평 시리즈!세 번째 작품은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우수상 수상작, 김운영 감독의 입니다. 는 오오극장 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우정, 대구영화발굴단 류승원 김운영 감독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우성의 골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하나 있다. 쓰레기 더미가 놓여있는 어느 골목의 이미지, 비가 내리고 있고 자동차들이 종종 지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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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
대구독립영화 비평 시리즈 - 반항과 속하고자 하는 마음, <누구나 겨울이 오면>
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오오극장은 대구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대구독립영화 아카이빙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기획전과 책자 『오오카이브』를 통해 대구독립영화를 상영하고 기록합니다. 이제 물리적 아카이빙에 더해 대구독립영화 한 작품 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대구영화발굴단 류승원님의 대구독립영화 비평 시리즈!두 번째 작품은 제11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단편경쟁 초청작 이주원 감독의 입니다. 은 12월, 오오극장 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반항과 속하고자 하는 마음, 대구영화발굴단 류승원 이주원 감독의 전작 그녀의 밤은 아름답다>는 아이에게 좋은 미래를 약속하지 못해 자살하려는 나연을 경찰공무원 수험생인 은영이 막아서려는 내용이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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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
대구독립영화 비평 시리즈 - 유리된 배회의 좌표들, <왜행성>
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오오극장은 대구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대구독립영화 아카이빙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기획전과 책자 『오오카이브』를 통해 대구독립영화를 상영하고 기록합니다. 이제 물리적 아카이빙에 더해 대구독립영화 한 작품 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대구영화발굴단 류승원님의 대구독립영화 비평 시리즈!첫 번째 작품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초청작 이호철 감독의 입니다. 은 12월, 오오극장 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유리된 배회의 좌표들, 대구영화발굴단 류승원 엄마, 교회, 친구. 왜행성> 속 태양(정다민)은 크게 이 세 좌표들을 돌아다닌다. 서로 떨어져 있는 이 세 좌표들을 물리적으로 태양이 오가는 방법은 아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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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 밑그림 그리기: 김중기와의 대화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 밑그림 그리기: 김중기와의 대화 대구영화발굴단(류승원, 금동현, 김주리, 이라진) 1990년대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이 젊은 영화광들의 열정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90년대 영화운동에서 밑천이 논의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밑천 없이 무언가를 만들고 지속한다는 건 낭만적인 말이다. 오늘날 독립영화 진영에서 밑천을 대는 주체가 대부분 국가의 지원이지만 90년대에는 후원자의 기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중기는 현재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대안영화상영공간 '필름통'(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05길 38)을 창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기자 시절 김중기는 열성적으로 대구의 영화운동에 관심을 가졌으며, 때로는 [햇살]과 [영화언덕]과 같은 대학영화동아리 운동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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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 대구독립영화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 밑그림 그리기: 이진이와의 대화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 밑그림 그리기: 이진이와의 대화 대구영화발굴단(금동현, 김주리, 류승원, 이라진, 임준호) 1990년대는 오늘날 한국의 영화 문화와 제도가 만들어진 특권적인 시기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관·저널에서 1990년대 시네마테크 운동의 당사자를 비롯한 당대의 영화광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지역의 영화 운동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서울의 영화 운동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서가 결코 아니다. 서울은 오직 그 크기(scale)만으로 오늘날 한국에서 중요함의 기준을 독점하고 있을 뿐이다. 서울을 중심에 놓으면 지역은 지방이 되고, 지역의 이야기는 그저 여담이 된다. 그러나 그렇게 남겨둘 수는 없지 않은가. 한국 영화문화에서 특권적인 시기: 1990년대가 ..
대구, 예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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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예술, 작가
Play Ar T Life : 손영득_오정향_배윤정展
대구, 예술, 작가 (with 갤러리 삼삼다방) #2 Play Ar T Life 손영득_오정향_배윤정展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삼삼다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삼다방은 독립영화와 어울리는 대안예술이 동시 상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삼삼다방의 벽면은 지역 젊은 예술인들의 실험적인 전시가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갤러리로 활용되어 오오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Play Ar T Life 전시 https://youtu.be/bIMHynn6r04 갤러리 삼삼다방의 새로운 전시 Play Ar T Life : 손영득_오정향_배윤정展 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그림처럼 보이는 작품의 놀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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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예술, 작가
디프 앤 포스터 展 - 구민호 작가
대구, 예술, 작가 (with 갤러리 삼삼다방) #1 구민호 작가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삼삼다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삼다방은 독립영화와 어울리는 대안예술이 동시 상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삼삼다방의 벽면은 지역 젊은 예술인들의 실험적인 전시가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갤러리로 활용되어 오오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구, 예술, 작가’ 코너에서는 그달의 갤러리 삼삼다방 전시 작가를 만나 전시를 이해하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지난 8월 말부터 갤러리 삼삼다방에서는 대구단편영화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독립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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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 오오극장, 영화처럼 내게 오오 / 임아현 관객프로그래머
영화는 나에게 음식으로 따지자면, 아보카도나 치즈같이 찐득한 질감을 가진 느낌으로 비유할 수 있다. 예술이라는 것이 대부분 일상의 빈틈과 건조함 사이를 메꾸어준다고 할 때, 나의 삶에서 영화는 조화로운 풍미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이 다양한 맛을 느끼게 만들고 감각을 깨워주기 때문이다. 나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찐득하게 어딘가에 눌러 붙게 만드는 것이 내게 영화가 주는 힘이다. 처음 오오극장이라는 공간을 인식하게 된 건, 내가 영화의 찐득한 맛을 점점 알게 될 즈음이었다. 대학교 2학년, 듣기 싫은 수업들을 ‘출튀’ 하고는 곧장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에서 DVD를 빌려다 보며 한 해를 날렸었다. 그러다 덜컥 ‘대구퀴어영화제’를 담당하게 되었고, 독립영화전용관으로 개관한 오오극장의 존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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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 당신 시네필인가요? 이석범, 최은규 관객 인터뷰 / 금동현 관객프로그래머
나는 이석범과 최은규를 2017년 오오극장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의 얼굴을 익힌 후부터 종종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상영 영화 혹은 장소, 시간과 관계없이 극장에 항상 두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극장에 가면 자주 두리번거렸다. 이석범과 최은규의 (빈)자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아래 인터뷰는 두리번거림의 결과다. 동시대 영화문화에서 이석범과 최은규가 점유한, 때에 따라 옮기기도 하는 좌석의 위치가 궁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3355》의 창간호에 이들의 기록이 남기를 바랐다. 신경질적 시네필에 대한 냉소 또는 혐오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었다. “저는 시네필이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할 때도 ‘시네필’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듯, (언제나 진동하는 단어로서) ‘우리’는 여기서 시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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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 세계 속의 한 사람(들) - 김현정 감독론 / 최은규 관객프로그래머
김현정 감독의 영화에서 어떤 팽팽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 자신의 인물 (또는 공간) 을 대하는 감독 특유의 집중력에 우리가 자연스레 동화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한 사람의 여성 단독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온 그녀의 영화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술 매체로써의 영화이기에 앞서 언제나 한 명의 ‘사람’을 보여준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그녀의 영화에서 인물은 이야기에 우선한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느꼈다. 하여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깊이 생각,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꼈고, 그 과정에서 인물과 그 사이의 ‘공간’ 그리고 ‘관계’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건 내가 느낀 김현정 감독 영화 속의 몇몇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은하와 세영 – 공간 속의 두 사람 폐업을 앞둔 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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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 지금, 영화, 감독 - 김현정 감독 인터뷰 / 곽라영 관객프로그래머
곽라영: 팬데믹 시대가 도래 하면서 영화계뿐 아니라 일상 자체가 전과 달라졌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김현정: 장편 촬영 후 후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곽라영: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컴퓨터 공학과를 전공한 직장인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셨을 것 같았는데 의외였어요.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시나리오 아카데미, 동아리에 참가하면서 영화판에 입문하게 되셨다는데 어떤 지점에서 확신이 드셨을까요. 김현정: 어떠한 확신이 있어 영화를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당시 회사 생활이 쉽지 않았고, 지속할 만큼 열정이 없었어요. 잘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니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고요. 현실 도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막연히 글을 쓰던 중 픽션을 쓴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로망 같은 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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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5] 좋아하고 싶어요 - <찬실이는 복도 많지> 리뷰 / 장예지 관객프로그래머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문제죠.” 영화를 두 번째로 마주한 날, 들키고 말았다. ‘장국영’은 왜 스크린 밖의 나에게 말을 거는 걸까. 다른 건 몰라도 내 마음에 대한 확신은 가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학창 시절, 매년 학기 초가 되면 정해진 틀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내곤 했다. 그것이 정말 나를 소개할 수 있는 건지 아직 의문이지만, 그 덕분에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으니 나쁜 마음은 없다. 그렇게 취미와 특기 모두를 서슴없이 쓰던 꼬마는 조금 더 자라서 특기란을 비우는 청소년이 되었다. 주제를 알게 된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 남을 보기 시작한 거다. 그러다, 너는 이제 어른이다, 사회가 그리 말해주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특기를 먼저 채우고 취미 앞에서 망설였다.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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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an Independent Film: Step-by-Step 01] 노력형 영화 만들기 / 김현정 감독
‘창작하기’, ‘영화 연출하기’에 ‘노력’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조금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 나는 고지식하고 촌스러운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 평소 겁이 많아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연출자이다. 그런 방식이 나에게 잘 맞고 즐거운 지 묻는다면 또 그렇지는 않다. 끝이 없는 고민에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아프고 괴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년 차 연출자로 네 편의 단편과 첫 장편을 만들며, ‘노력형’ 연출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자문하면서 나름 확신이 드는 지점도 생겼다. 사실 무엇이 좋은 연출인지 영화를 만들면 만들수록 점점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덜 헤매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의 연출 경험에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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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an Independent Film: Step-by-Step 02 ] 영화,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feat.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팀 조윤영 안녕하세요. 대구영상미디어센터 3년 차 지킴이, 미디어교육담당 조윤영입니다. 저는 이번 글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았을 법한 영화, 그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feat.대구영상미디어센터)를 준비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다소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프랑수아 트뤼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영화평을 쓰는 것이고,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참 쉬울 것 같은 이 고전적인 말은 지금까지도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