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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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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프리뷰 - 죽음에 관한 4가지 담론과 반응 죽음에 관한 4가지 담론과 반응 제목 그대로 ‘기기묘묘’한 4편의 단편들이 한데 모인 영화 는 단순히 영화 속 세계가 기이하다는 공통점만 공유하지는 않는다. 의 단편들은 모두 죽음의 이미지가 도사린다. 거기엔 시체를 묻어주려는 시도를 하고(불모지), 죽은 어머니의 유령을 보기도 하고(유산), 자루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하며(청년은 살았다), 과거 어떤 죽음의 파장을 막으려고도 한다(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꽤나 거대한 담론부터 너무나 사적인 영역까지 에서의 죽음의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어쩌면 작품들 속 인물들이 감응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속 인물들은 자신 앞에 닥쳐오는 것들에 불안해하며, 더 나아가 두려워한다. 그리고 자신 앞에 놓인 사건들이 너무나 비가시적이라는 점에서, 쉽..
<썬더버드> 프리뷰 - 남성과 여성. 이분법의 장르영화. 남성과 여성. 이분법의 장르영화. 어쩌면 에서의 욕망의 형태는-그 시선을 동의하는가에 대한 여부를 잠시 제쳐둔다면-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이분법적인 대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 속 남성인 태균(서현우)과 태민(이명로)가 돈을 쫓는다면, 여성인 미영(이설)은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들에는 그녀에게 있어 돈은 부차적인 것이 된다. 태균과 태민을 가로막거나 비아냥대는 남성들이 나타날 때 그들의 욕망 또한 태균과 태민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히지만, 인숙(최은아)의 욕망은 다르다. 그리고 미영과 인숙이 가지고 발현하는 욕망의 형태, 심지어 돈에 있어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옥순(박승태)마저도 그 이면에는 그것에 대한 냉소를 드러낸다. 는 그..
<달이 지는 밤> 프리뷰 - 삶과 죽음 사이의 삶과 죽음 사이의 은 ‘part 1’과 ‘part 2’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다. 두 에피소드는 모두 무주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part 1’은 무당인 해숙이 무주로 돌아오며 시작된다. 이전에 살았을 길을 걷고 또 걸어 폐허가 되어버린 집에 도착하여 해숙은 딸 영선을 만난다. ‘part 2’는 서울에서 공부를 했지만 다시 무주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는 민재의 이야기다. 민재는 연인 태규에게 돌아가신 조부가 계속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의 두 에피소드는 겉보기에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겨울과 여름, 서늘함과 편안함, 이미지 중심의 서사와 대화 중심의 서사. 그러나 그 속으로는 아주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무주’라는 공간으로 묶여있는 두 이야기.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