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프리뷰 (43) 썸네일형 리스트형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프리뷰 - 어린이다운 것 어린이다운 것 는 궁금증이 가득했던 어린 동춘의 눈동자로 시작된다. 이제 열한 살이 된 동춘에게 그런 궁금증은 남아있지 않다. 동춘은 월화수목금토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에 가야 한다. 작은 키 때문에 일찍 잠에 들어야 하지만, 학원 숙제를 끝마치려면 열한 시에 잠드는 것도 빠듯하다. 그런 동춘에게 로또 번호를 알려주는 신비스러운 친구가 나타났다. 그 친구는 바로 막걸리다. 어린이가 나오는 영화에는 묘한 힘이 있다. 다른 영화보다 몇 배는 쉽게 흐뭇해지고, 몇 배는 쉽게 애틋해지며, 또 몇 배는 쉽게 그 영화를 더 좋은 영화라고 기억하게 되는 힘. 아마 어린이가 우리에게 바로 그런 존재여서이지 않을까. 어린이가 나오는 많은 영화에서 그들은 모험을 떠난다. 또래들과 어울려 논다. 푸른 자연 속에서 여기저.. <벗어날 탈 脫> 프리뷰 - 불명확한 형상의 타자에게 불명확한 형상의 타자에게 영목(임호준)은 깨달음을 위한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 일상은 108배를 올리고, 물을 마시며, 명상을 하고, 산책을 하는 것이다. 이 단순하다면 단순한 행위의 반복은 그다지 일관되지 못하다. 깨달음을 위해 타자와의 교류를 끊고 스스로 밀폐된 삶을 택한 영목에게 자그마한 균열의 요소조차 눈에 밟힌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관념들 속에서 영목은 점점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 한 여성이 영목 앞에 나타난다. 그 여성의 형상은 불명확하다. 에서 서보형 감독은 이러한 불명확한 형상의 타자를 한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어야만 하는지 고심하고 있는 듯 하다. 영목의 이야기와 평면적인 세계로서 나란히 놓인 지우(위지원)의 서사에서는 지우가 자신의 작품들 중 하나인 ‘해변의 사나이.. <서바이벌 택틱스> 프리뷰 - 흐르고 보이는 것들 흐르고 보이는 것들 “모호함”이란 그 단어가 가진 뜻만큼 다루기 쉽지 않은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예술로 옮길 때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삶은 모호함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삶은 잘 알 수 없는 것투성이다. 인간의 불안은 그 “알 수 없음”에서 나온다. 인간은 미지에서 나오는 불안정한 상태를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삶이 흐르는 가운데 보이는 여러 빈칸들을 채워 넣기 시작한다. 그 빈칸들이 채워질 때 인간은 비로소 불안이라는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런데, 정말 그게 맞을까? 박근영 감독의 는 모호하다. 영화의 스토리라인도 잘 잡히지 않고 이 캐릭터가 내가 생각하는 인물이 맞는지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이런 서사적 이해관계..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