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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박송열 감독, 원향라 배우 / 2022.05.28 관객과의 대화 기록 2022.05.28 참석 박송열 감독, 원향라 배우 진행 류승원 모더레이터 기록 정채연 류승원 : 네 안녕하세요. 이번 GV를 맡게 된 관객 프로그래머 류승원이라고 합니다. 박송열 : 안녕하십니까. 연출한 박송열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향라 : 안녕하세요, 저는 에서 정희 역할을 연기한 배우 원향라라고 합니다. 류승원 : 관객 분들께서 질문이나 영화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정리하시는 동안 제가 먼저 간단한 질문 몇 가지로 이번 GV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두 분께 이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박송열 : 사실 전작 이 제 첫 작품이었는데요. 그 이후로도 계속 영화를 찍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 그러니까 제작 지원도..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장윤미 단편전> 추천사 - 보는 법을 배우기 보는 법을 배우기 저는 장윤미 감독을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2014)로 처음 접했습니다. 어머니가 카메라를 드는 그 기쁨으로 가득한 장면을 되뇌며, 장윤미라는 이름을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의뭉스러운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가 시작의 복됨과 기쁨 덕분에 좋았다면, 그의 다음 영화는 별 볼일 없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물론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장윤미의 영화를—수년간의 요청 끝에!—추천하고 있듯, 장윤미의 영화들은 항상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장윤미의 영화들’이라 제가 이 영화들을 모을 수 있을까요? 주지하듯 ‘어느 작가의 영화’라고 부른다는 것은, 개별 영화들을 그 작가의 세계 안에서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합니다. 낡은 비유..
<경아의 딸> 프리뷰 - 타인의 시선으로 타인의 시선으로 눈이 깔린 아버지의 무덤가에서 경아가 연수에게 연수 입장에선 동의하지 못할 말을 건네고, 연수가 그 대답으로 자신은 엄마밖에 없다고 대답을 했을 때 나는 이 연수의 삶의 방식보다 연수가 바라보는 시선 자체에 조금 더 공감하는 영화일 것이라 확신했다. 언뜻 보면 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맞서야만 하는 연수와, 그 과정에서 딸에게 다가가는데 고군분투하는 경아의 투쟁에 관한 지점들이 짙게 드러나지만 그 저변엔 어떤 시선에 대한 희망이 있다. 은 연수가 경아를 보듯이, 경아가 연수를 봐주기를 희망한다. 전남자친구가 퍼트린 동영상 유출 사건에 대해 연수와 경아가 맞부딪칠 때 살아온 세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서로의 다른 반응들은 연수를 상처 입힌다. 사적인 동영상 유출과 거기에 대한 경아의 반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