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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미 단편전> 장윤미 감독 / 2022.06.26. 관객과의 대화 기록 2022.06.26 참석 장윤미 감독 진행 금동현 모더레이터 기록 정채연 금동현 : 안녕하세요. 이번 GV를 진행할 관객 프로그래머 금동현입니다. 장윤미 : 오늘 보신 , , 3편의 단편을 만든 장윤미라고 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동현 : 저는 장윤미 감독님의 작품을 6년 동안 되게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장윤미 감독님의 스타일, 그러니까 작품들을 하나의 감독의 영화로 만드는 공통된 양식이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감독님 영화의 형식이 감독님의 의지가 아니라 감독님이 촬영하는 대상에 의해서 구성되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이러한 맥락에서 감독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장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차원에서 드리는 ..
<모어> 프리뷰 - 자유롭게 유영하는 자유롭게 유영하는 자긍심의 달, 6월이 돌아왔다. 올해는 영화 모어와 함께 보내시면 좋을 것 같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모지민. 이태원 ‘트랜스’에서 모어(毛漁)로 태어난 뒤 이제껏 가꿔온 아름다움을 맘껏 담아낸 영화. 털이 난 물고기. 그 어느 곳도 속하지 않는 이상하고 낯선 존재. 그러나 스스로를 새롭게 명명하며, 치열하게 앞으로 헤엄쳐 나아가는 모어의 모습을 경외롭게 마주하게 된다. 논두렁, 고향의 옛날 집, 이태원, 미국의 공연장 그 어느 곳에서든 모어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움직임 앞에서는 무대가 된다. 모어가 가진 다양하고 폭발적인 힘이 이일하 감독이 만들어낸 연출의 힘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마주하고 있으면 넋을 놓고 낯선 이 세계에 기꺼이 함께하고 싶어진다. 뮤지션 이랑이 음악..
<니얼굴> 프리뷰 - 춤을 추듯이 춤을 추듯이 은혜 씨는 유머러스하다.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치고, 춤도 잘 춘다. 영화 속에서 춤을 추던 은혜 씨의 표정이 계속 떠오른다. 은혜 씨는 강가 옆에 1km나 이어진 프리마켓에서 다른 셀러들과 함께 아무 음악에나 춤을 춘다. 자신의 전시회에서도 그림 사이를 지나다니며 춤을 춘다. 그 자유롭고 포근하고 또 안온한 표정.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삶이라도, 그 삶이 행복하리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은혜 씨는 정말이지 행복한 삶을 산다. 그림을 그릴 때 김미경 서촌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는 은혜 씨.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다는 은혜 씨. 그런 은혜 씨의 말에 “좋겠다.”라는 반응이 뒤이어 나온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일을 하는 순간까지 행복한 사람이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