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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 꼼꼼하게 공감하다 꼼꼼하게 공감하다 (이하 )는 파주 출판도시가 어떻게 약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땅으로부터 지금의 모습으로까지 세워졌는가를 순차적으로 짚어나간다. 고려 때의 직지심체요절 편찬과, 조선의 훈민정음 반포를 지나, 1970년대의 근현대사에 이르면 그곳엔 책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출판업자들의 꿈이 싹트고 있었다. 출판이 산업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던 시기.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 산악회를 만들어 산을 오르내리던 출판업자들은 그 모임에서 ‘책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책을 잘 만들 것인가.’ 등등의 고민을 나누며 점차 ‘출판도시 건설’이라는 목적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은 비단 출판업자들의 열정만으로는 어려운 것이었다. 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설..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신림남녀> 추천사 - 꿈이 밥 먹여 준답니까 꿈이 밥 먹여 준답니까 복싱하는 청춘남녀가 등장하는 의 추천사 서문을 쓰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중 무하마드 알리ㅡ전설적인 복싱선수ㅡ의 명언이 떠올랐던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네 꿈이 만약 너를 두렵게 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충분히 크지 않은 것이다....” 야, 역시 언제 들어도 멋있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어쩌구, 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잖아! 그런데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요즘 같은 날이면, 겨우내 얼었던 뇌까지 녹아 말랑해진 건지 나는 괜히 세상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삐딱선을 타고 싶은 상태가 된다. 근데요 알리 선수님. 만약 그 꿈이 정작 저보다 더 크게 느껴지면 어떡하죠. 그리고, 꿈을 꼭 두려워하면서 꿔야만 하나요? 두려운 건 싫은데요 저는. 에서 남녀를 담당하고 있는 소라 (박시연) 와 경호..
<태어나길 잘했어> 프리뷰 - '잘' 태어나준 당신께 ‘잘’ 태어나준 당신께 문득 사람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쩌면 이렇게 흉악하고 이기적일까 싶으면서도, 다른 누구를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씨가 감격적이기까지 할 때도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못됐을까,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왜 이렇게까지 착할까, 사람을 참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 착하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착한 사람으로 득시글한 이 이상한 지구에서, 그럼에도 섣불리 휩쓸리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지켜가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의 춘희처럼. 어린 춘희는 눈칫밥을 먹고 자랐다. 친척집에 얹혀 살아온 춘희는 극중 대사에서처럼 삶에든 땀에든 항상 절어있다. 다한증이 심한 춘희는 제 땀에 방바닥이 더러워질까봐 까치발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다니면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