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아도 좋지만 같이 보면 더 좋은 영화!
‘오오프렌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 모임입니다.
‘오오프렌즈’ 상영일, 영화 관람 후 극장 내 자리 잡은 삼삼카페로 모이세요.
오오극장 상영작을 함께 보고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립니다.
9월 14일 수요일, 오오프렌즈 세 번째 만남
관객들 모두 십대의 끝자락과 이십대의 도입부를 아스라이 떠올리게 되는 영화,
이재신, 임지선 감독의 <성적표의 김민영> 관람 후 세 번째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오오프렌즈들은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대화에서는 주인공들의 관계에 여러 가지 각도로 접근한 해석부터,
영화에 비쳤던 개인적 경험까지, 편안하게 감상을 나누고 다정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정희가 민영이에게 성적에 불만이 있으면 다시 찾아오라는 의견이 인상 깊었다.
민영이가 정희를 찾아가든 찾아가지 않든 이 둘의 관계가 끝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정희의 삼행시가 정희가 처해 있는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씬을 암시하는 느낌이 좋았다.
이 장면을 어느 일본 영화에서 본 것 같다.
민영이는 '민영이가 쏘아올린 공'을 잊어버리고 있었다지만,
어떤 형태로든 거기 적혀 있던 것들을 다 했다는 점이 부러웠다.
나도 학교 다닐 때 저런 귀엽고 바보 같은 일들을 하고 싶었었는데 잊고 있었다.
이젠 그걸 할 수 없겠지만, 정희와 민영이는 그걸 해내서 왠지 기뻤다.
윤지영의 '우우우린'이란 곡이 엔딩 크레딧에 가사 없이 삽입되었는데,
자연스럽게 가사가 떠올라서 더욱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가사를 읽고 길고 진한 여운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길 추천한다.
디테일이 살아 있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영화라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GV에서 감독님께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유머 코드가 잘 맞아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기도 했다.
영화가 해석의 여지가 많았던 만큼 다양한 시선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신 오오극장의 친구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오프렌즈’는 계속됩니다. 다음 만남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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