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아도 좋지만 같이 보면 더 좋은 영화!
‘오오프렌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 모임입니다.
‘오오프렌즈’ 상영일, 영화 관람 후 극장 내 자리 잡은 삼삼카페로 모이세요.
오오극장 상영작을 함께 보고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립니다.
10월 19일 수요일, 오오프렌즈 네 번째 만남
온 마음으로 뭔가를 좋아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영화,
오세연 감독의 <성덕> 관람 후 네 번째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오오프렌즈들은 진실하게 자신의 덕질기를 나눠 주셨습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대화에서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덕질 노하우부터,
영화가 연출한 다양한 덕질의 범위까지, 비슷한 모습에 공감하고 새로운 모습에 감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덕질의 범위가 많이 넓어진 것 같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축구, 밀리터리, 영화, 음악 등등 덕질의 대상이 다양해져서 좋다.
나도 너무 많은 것들을 덕질하느라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연예인을 좋아한 팬들의 이야기였다면 좀 뻔했을지 모른다.
박근혜의 얼굴이 등장하면서 이 영화의 지평이 확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편지를 꾹꾹 눌러쓰는 할머니를 보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뇌리에 남는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범죄를 내가 지불하고 도와주고 있었다는 생각에
화도 나고 죄책감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연예계로 돌아올 때,
미디어가 따뜻하게 그들을 보듬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어렸을 땐 나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
그게 잘못됐다는 걸 미디어가 반성하고 앞으로의 행태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덕질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하나의 집단이 되면서 소속감을 느꼈다.
어쩌면 덕질하는 대상보다도,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게 더 좋았던 것일지 모른다.
아주 솔직했던 영화만큼이나 꾸밈없이 각자의 기억을 꺼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용감한 오오극장의 친구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오프렌즈’는 계속됩니다. 다음 만남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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