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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프렌즈

<그 여름> / 2023.06.16.

혼자 보아도 좋지만 같이 보면 더 좋은 영화!

‘오오프렌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 모임입니다.
‘오오프렌즈’ 상영일, 영화 관람 후 극장 내 자리 잡은 삼삼카페로 모이세요.
오오극장 상영작을 함께 보고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립니다.

 

6월 16일 금요일, 오오프렌즈 아홉 번째 만남

 

열여덟의 여름에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소녀의 성장 애니메이션,

<그 여름> 관람 후 아홉 번째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첫사랑을 표현한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았습니다.

사랑과 현실이 서로를 투과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원작과 비교하며 영화의 구조와 인물의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슬러쉬 두 잔과 싸이월드를 보면서 나의 어렸을 때가 떠올랐다.
200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해서 더 몰입하기 쉬웠다.
또 도시가 아니라 논밭과 강과 낡은 다리가 있는 시골이 배경이라

푸른 여름과 첫사랑, 청춘의 성장이 더 도드라졌던 것 같다.

 

 

 

'왜가리'라는 낯선 단어에 이경이와 수이가 함께한 시간이 함축되어 있다는 게 좋았다.
누군가를 한 단어로 추억할 수 있다는 게 행운처럼 느껴졌고,
나에게는 어떤 단어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OST로 삽입된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듣고 눈물이 났다.
가사와 감정이 이 영화와 꼭 맞는 선곡이었다.
수이가 여기 말고 어디든 도망가자고 했는데,
굳이 이경이와 같은 곳에 이주해서 살아간 마음이 잘 담긴 노래인 것 같다.

 

 

 

빛의 사용이 인상 깊었다.
유리에 반사된 빛들이 아주 선명하게 부서지고 팔랑거리는 모습이
그만큼 태양의 빛이 강렬한 시기를,
금방 지나가버리는 짧은 여름 같은 사랑을 표현한 것 같았다.

 

 

 

집이 변화를 거치는 것이 보기 좋았다.
고시원, 원룸을 거쳐 보증금 500으로 둘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청량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판타지인 듯 느껴지는데
이런 순간들이 이 영화를 현실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개눈이라 놀림받던 이경이의 갈색 눈을 수이가 편견없이 보는 게 감동적이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게 사랑이 아닐까.

 

 

 

 

 

여름과 첫사랑, 그리고 소녀의 성장과 함께 나의 성장기를 더듬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을 거침없이 밝혀준 오오프렌즈 여러분!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오오프렌즈’는 계속됩니다. 다음 만남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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