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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밤> 프리뷰 - 레이오버 속 레이오버 레이오버 속 레이오버 영화는 비행기가 불시착하며 시작된다. 하룻밤이 지나 비행기가 다시 이륙할 때까지의 여섯 개의 밤과, 세 개의 방과, 세 가지 관계와, 세 편의 사정이 담겨 있다. 옴니버스 형식의 세 에피소드는 각각 두 사람의 대화로 채워진다. 처음 만난 남녀인 선우와 수정, 결혼을 앞둔 연인인 규형과 지원, 수술을 위해 뉴욕에 가는 엄마 은실과 딸 유진. 우리는 그저 그들의 대화 속에서 각 인물이 가진 사연이나 쌓아온 갈등, 또는 삼키고 있던 감정을 발견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인물들 간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영화는 까다롭다. 인위적인 설명식의 대화가 아니어야 하지만, 동시에 그 대화의 폭에서 관객들은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어야만 한다. 은 그런 부분에서 어색함이 없다. 무엇보다..
관객프로그래머 초이스! <김나영 감독> 추천사 - 낮에 꾸는 꿈 낮에 꾸는 꿈 돌아보면 영화는 잠과 가까웠다. 할리우드를 꿈의 공장이라 일컫듯 영화가 무엇보다 꿈과 닮았다고 말해져왔기 때문이다. 아마도 영화를 꿈이라 말할 때, 사람들은 밤에 꾸는 꿈을 염두에 뒀을 것 같다. 밤의 꿈에서 우리는 일상의 지겨움과 결별하고 이루지 못한 소망을 성취하곤 한다. 그런데 잠은 꼭 밤에만 잘까? 꿈은 꼭 밤에만 꿀까? 「시험 후」의 두 주인공은 낮에 잠을 잔다. 「사랑에 관한 작은 창문」에 삽입된 「이창」의 제임스 스튜어트도 얕은 잠에 빠져있다. 침대에 누워서가 아니라 책상에 엎드려서 혹은 의자에 앉아서, 그들은 낮잠을 자고 있다. 낮에 꾸는 꿈은 밤에 꾸는 꿈과 다르다. 밤의 꿈이 우리를 일상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면, 낮에 꾸는 꿈은 일상 곁에 있다. 곁에 남은 꿈은 더 ..
<다음 소희>/2023.02.25. 혼자 보아도 좋지만 같이 보면 더 좋은 영화! ‘오오프렌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의 관객 모임입니다. ‘오오프렌즈’ 상영일, 영화 관람 후 극장 내 자리 잡은 삼삼카페로 모이세요. 오오극장 상영작을 함께 보고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립니다. 2월 25일 토요일, 오오프렌즈 여섯 번째 만남 2017년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정주리 감독의 관람 후 여섯 번째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오프렌즈는 이번 모임에서 뜨거운 감정을 가감없이 분출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된 대화에서는 실제 사건에 대한 분노부터 인물을 다루는 연출 방식까지, 사회 구조와 영화 미학 모두를 다뤄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실습을 가던 친구들,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아본 경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