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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프리뷰 - 남겨두기 위해서 남겨두기 위해서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라는 제목은 오묘하다. 그 오묘함은 ‘오래된 미래’라는 이상한 표현에서 기인한다. 유의할 게 있다. ‘오래된 미래’라는 표현이 이상한 이유는 두 단어(오래된, 미래)가 갖고 있는 의미가 불화하기 때문일 터이다. 그런데 미래가 오래되었다는 것이 항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남겨둔다면 미래 또한 자연스럽게 오래된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래된 미래’라는 표현에 걸린다면, 그것은 우리가 미래를 항상 새로운 것으로 상상하는 방식 때문일 테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도시’를 주제로 두고 그러한 상상력을 문제시한다. 촬영의 주요한 배경은 인천이다. 인천에는 식민지 조선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간을 담고 있는 건물을 지우는 재..
<다우렌의 결혼> 프리뷰 - 이름을 잘못 명명한다는 것 이름을 잘못 명명한다는 것 승주(이주승)는 방송국에 납품 의뢰를 받은 가나 난민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편집한다. 그 다큐멘터리는 게다가 승주가 연출한 것이 아니다. 조연출로서 승주는 편집 막바지에 인터뷰이들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그들을 잘못 명명한다. 그들의 이름은 가나의 유명 축구 선수인 조던 아예우, 안드레 아예우가 된다. 팩트가 중요하다는 다큐멘터리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승주와 그의 동료인 영태(구성환)는 다시 이름을 잘못 사용할 위기에 처한다.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결혼식을 찍으러 간 그들은 현지에 사는 연출인 유라(박 루슬란)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그 파장으로 인해 결혼식에 늦게 된다. 회사에선 무조건 영화를 찍어오라는 압박에 그들은 결혼식을 연출할 결심에 이르지만 어디를 보아도 결혼을 하지 않은 ..
<프렌치 수프> 프렌치 수프 The Taste of Things, 2023  드라마 | 프랑스 | 135분|12세이상관람가|2024.06.19. 개봉  연출&각본   트란 안 훙 출연   줄리엣 비노쉬, 브누아 마지멜   20년간 최고의 요리를 함께 탄생시킨 외제니와 도댕.그들의 요리 안에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다.인생의 가을에 다다른 두 사람,한여름과 자유를 사랑하는 외제니는 도댕의 청혼을 거절하고도댕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The Taste of Th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