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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천> 수유천 By the Stream, 2024   드라마 | 한국 | 111분 |12세이상관람가|2024.09.18. 개봉 감독  홍상수출연  김민희, 권해효, 하성국, 조윤희   한 여대에서 촌극제가 있다.전임이라는 이름의 강사가 외삼촌에게 자신의 학과 촌극 연출을 부탁한다.전임은 매일 학교 앞 수유천에서 그림을 그린다.자신의 작품 패턴을 얻어내려는 것이다.외삼촌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몇 년 째 일을 못하고 있는 배우 겸 연출자이다.사십 년 전 이 여대에서 대학 일학년의 신분으로촌극을 연출했던 기억 때문에 연출을 맡은 것이다.촌극하는 학생들 사이에 스캔들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나고,전임과 외삼촌은 그 사건에 가볍게 끼어들게 된다.그사이 외삼촌은 텍스타일과 여교수와 가까워지는데,밤마다 하늘의 달은 점점 ..
<장손> 프리뷰 - 균열하는, 오래된 가족의 풍경 균열하는, 오래된 가족의 풍경  후덥지근한 여름, 성진은 오랜만에 본가에 방문한다. 분주하게 제사를 준비하는 그 여름날의 시골 풍경으로부터, 우리들은 대가족의 ‘장손’인 성진이 집안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 뒤이어 영화는 가을과 겨울을 차례로 듬성듬성 경유하며 성진이 가족 안에서 겪어내는, 혹은 목격하는 상실과 충돌을 담아낸다.  은 가부장의 풍경에 경제적 상황을 개입시키면서 미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일견 정다운 가족을 묘사하며 소탈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그 껍데기 속에 숨어있던 각자의 비밀을 조금씩 누설하며 불편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돈을 매개로 삼아 은 가족이라는 타인들 사이에 녹아있는 오래된 차별의 논리를, 그리고 그것이 작동하는 동안에 켜켜이 누..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 밑그림 그리기: 김중기와의 대화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 밑그림 그리기: 김중기와의 대화 대구영화발굴단(류승원, 금동현, 김주리, 이라진)   1990년대 대구 시네마테크 운동이 젊은 영화광들의 열정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90년대 영화운동에서 밑천이 논의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밑천 없이 무언가를 만들고 지속한다는 건 낭만적인 말이다. 오늘날 독립영화 진영에서 밑천을 대는 주체가 대부분 국가의 지원이지만 90년대에는 후원자의 기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중기는 현재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대안영화상영공간 '필름통'(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05길 38)을 창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기자 시절 김중기는 열성적으로 대구의 영화운동에 관심을 가졌으며, 때로는 [햇살]과 [영화언덕]과 같은 대학영화동아리 운동을 지원..